지지부진 했던 구직활동중 우연히 3월에 생긴 완전 극초반 스타트업을 찾게되었다. 심지어 팀빌딩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젠간 경험해보고 싶었던 단계라 말설임없이 지원했고, 망설임없이 답이 왔다. 지원했던 곳중 제일 진행이 빨랐다. 💯💯
면접도 기본적인 경험 확인을 위한 질답이 있었고, 이후 대표님과 만들려하는 아이템에 대한 대화를 2시간정도 나누었고, 그 자리에서 입사날짜 조율까지 끝냈다.
2주후 첫출근날. 아직도 팀 빌딩중이었지만 전체적인 기획이 있었고, 보여지는 부분은 진행이 가능한 상태였다. 백엔드 채용이 늦어질 경우 부족하지만 어느정도는 병행해서 하겠다고 얘기했다. 기능적인 부분은 이후 채용되는 개발자 기술 스택에 따라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주고 받을 데이터 구조 정도는 맞춰 놓을 수 있을꺼라는 생각에서 였다.
우선은 프로젝트 셋팅하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3주차부터는 디자인도 적용해 볼 수있었다. (아직 초반이라) 방치에 가까운 자율성이 주어졌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은 질문하고, 조율하고, 맞춰갔다. 구현해야할 기능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이 멤버, 이 탠션이면 문제 없어 보였다.
하지만, 3주차 금요일 평소와 달리 오후 출근한 대표님이 모두를 불러 모았다. 본인도 예상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일로 사업을 여기서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멤버들 모두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짧았던 시간만큼 정리하는 시간은 빨랐다. 예정되었던 면접자분에게 진행불가 메일보내고 작업한 코드 정리해서 전달하고 멤버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하루 7시간의 시간을 온전히 업무에 집중해 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자신있게 업시간중무 몰입도 95%이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 직장 근무당시 일에서 얻어지는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 이제 개발 재미없나?’라는 생각까지 들게되서 그만 두었는데, 이번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도 회의때 말 많이 할 수 있었다는걸 알게됐고, 개발 열정(+체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걸 알게 됐다.
결론은 다시 구직자다.